2012. 10. 7. 00:16

고래바다여행선 탑승기(下)

[1편 이야기]

 2년만에 들뜬맘을 누르며 고래바다여행선을 예약하여 타게 되었는데, 최소정원보다 적음에도 불구하고 배는 출항하게 된다.

 울산만을 나온 배는 이윽고 유조선 주차장을 통과하게 되고, 초대가수와 초딩들의 장기자랑으로 배는 아침부터 놀자판이 되는데..

 이때 시끄러운 배를 잠재우며 돌고래무리가 출현한다.

 

(2)

  참돌고래가 출현했다..!!

 

 

처음에 담아낸 참돌고래의 모습. 음.. 이런말하면 정말 유치하지만.. 신기했다..

 

 

이 참돌고래 무리를 발견한 후 배는 돌고래 무리를 쫓으며 서행하기 시작한다.

 

 

사진으로는 잡아낼 수 없었지만, 점프, 숨쉬는소리 등등을 들을 수 있는 거리까지 근접했다.

보다시피 이날 날씨는 거의 바다가 호수에 가까웠을 정도로 너무나 좋아서 배도 흔들리지 않았고 너무나 편안하게 고래들의 유영을 관람할 수 있었다.

 

 

당길만큼 당겨본 그림.. 일을 좀 더 했더라면 초 망원을 샀었을거고 제대로 찍어낼 수 있었을까? ㅋㅋ 클로즈업을 하지 못한건 못내 아쉽다.

 

 

약 35분여를 돌고래를 쫓아 배가 빙빙 돌았는데, 왠지 모르게 돌고래떼들이 배를 경계하기도 하는 듯 했지만, 멀리 도망가지는 않고 무언가를 쫓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 배가 고래떼를 쫓으면 돌고래떼가 쫓고 있는 먹잇감들이 배의 엔진소리를 듣고 도망가며 그것을 따라서 돌고래가 다시 움직이므로 배와 돌고래가 많이 가까워질 수는 없었지 않았을까 하는..

 

이는 순전히 나의 소설.. ㅋ

 

 

거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약 50~100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배와 돌고래가 나란히 있었다. 간혹 몇마리의 돌고래들이 배 밑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날 기상상황 때문에 평소와 달리 물 밑이 훤히 보이지 않아서 고래가 조금만 밑으로 들어가도 카메라로 잡아내기엔 좀 무리가 있었다. 그렇지만 사진이 문제랴.. 솔직히 사진찍는 시간 아까워서 그닥 많이찍지는 않았다.. 눈으로 보는게 더 중요했다.

 

 

무언가를 쫓고 있는듯한 빙빙 도는 돌고래들의 유영 형태.

 

 

배에서 멀어졌을 때의 무리의 모습이다.

 

 

이 바다가 울산 앞바다임을 증명하는 사진.. ㅋㅋ 멀리 자동차 수송선이 보인다.

 

 

마치 리더가 있는 듯한 사진이나 이날 돌고래 무리는 갈라졌다가 다시 뭉쳤다가 방향도 여러갈래로 바뀌는 등의 불규칙한 운동 형태를 보였다.

 

약 35분여를 돌고래를 관찰하며 배가 빙빙 돌다가, 선장님의 권유로 시간에 맞추어 다시 귀항하기로 했다. 위 사진은 마지막으로 찍은 돌고래들의 유영 모습.

 

 

정원이 100명인 배에 43명이 탔으니 허전하기 그지없는 자리들.. 돌아오는 길엔 망중한을 즐겼다.. 물론 미녀가수분의 공연과 함께 ㅋㅋㅋ

 

 

다시 울산만으로 들어서는 배. 이날 바다는 정말 호수같았다. 2년전에 탔을때에는 널뛰기 정도는 됐었는데 이날은 그냥 평지와 다름없었다.

오랫동안 장생포에서 포경을 하셨던 선원 아저씨 말씀에 따르면.. 우린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맞다.. 딴건 몰라도 망망대해에서 저 한덩어리의 돌고래를 만나는건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ㅋ 물론 돈 겁나 들이면 되겠지.. 헬기, 위성, 레이더 등등말이다.. 근데 이건 티비에 보여주려고 가는것도 아니고 걍 관광가는겨.. 눈 호강시킬려구.. 

2만원으로 고래 만나려고 하는데 이 이상을 기대하면 도둑놈이다.. 용왕님이 어여삐보신듯..

 

장생포로 돌아와 차에 시동을 거니 피로가 쏟아지던데.. 정말 기분은 좋았다..

 

 

이상으로 고래바다여행선 탑승기를 마친다.

그리고 다음편엔 번외편으로 사진을 정리하며 발견한 깜찍한 것(?)들을 올릴 계획이다.

별말없이 반말쓴건 죄송치만.. 여긴 내 블로그니 ㅋㅋ 똥개도 자기집에선 반은 먹고 들어간다지 않는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고래바다여행선 안내..

주로 돌고래류를 관찰하기 위한 배이며, 일주일에 3회, 한번 출항에 3시간 운항,

봄부터 가을까지 고래가 출몰하는 시기에 운행한다. 3,4월에서 10월까지 운행하는데 이는 수온이 너무 내려가는 경우에는

플랑크톤 번식이 억제되고 돌고래들의 먹잇감인 각종 물고기들이 수온이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돌고래류를 주로 관찰하는 이유는, 돌고래류가 호흡주기가 고래중에서 비교적 짧은 1~3분으로 수면에 자주 올라오기 때문에 관찰하기 용이한 점도 있고 수염고래와 같은 대형고래류는 상대적으로 20분정도의 잠수시간을 가져 관찰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기인합니다. 또한 돌고래류가 상대적으로 사람과 선박을 겁을 내지 않고 선파에 어울려 노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이는 점도 돌고래류를 관광 대상으로 정한 이유라고 합니다.

 

아 일단 여름이 아니라면 봄, 가을에는 추울 가능성이 많습니다.. 비록 8마일 정도 떨어진 곳이라 해도.. 바다 한복판이니까요 ^^

옷 단디(?) 챙겨 입으셔야 합니다. 글고 멀미약은 미리 드시거나 붙이고 타시구요.. 일기예보에서 0.5 미터 파고라 할지라도 국지적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글고 선실에서 텔레비전 보시기 보다는 밖에서 바다를 바라보시는게 멀미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예약은 인터넷으로 합니다.

배가 금, 토, 일에 운행하는 특성상 토, 일의경우 미리 평일에 전화해서 혹시 있을 일에 대비해 놓을 필요도 있습니다.

토, 일에 근무하지않는 공공기관이라 그럴까요;; 일요일에 관련해서 토욜에 문의하시려는 분들이 가끔 연락이 안되어 발을 동동 구르는데 이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울산광역시 남구 시설관리공단 고래바다여행선 예약페이지>-- 자세한 설명도 있어요..

http://whale.ulsannamgu.go.kr/

 

 

 

 

D7000

Nikkor AF-s 16-85